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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이 한성감옥에서 작성한 사망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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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감옥에서 이승만이 영문으로 기록한 사망자 명단(Obituary of Kam Ok Su, 1902~1903)의 첫부분이다



이승만이 감옥에서 적어놓은 40여가지 문서에는 [감옥서 사망자 기록: Obituary of Kam Ok Su, 1902]라는 영문 명단이 남아있다. ‘여자 죄수, 두 살짜리 딸을 남기고 죽음’ ‘하루아침에 10명 콜레라로 죽음’등 감옥에서 죽은 사람들의 상황을 일일이 메모했고, 

12월엔 ‘모두 84명’이라고 적었다.
콜레라 환자들만이 아니었다. 재판도 없이 사형당한 독립협회 초대회장 안경수의 선고문은 이승만이 그대로 베껴서 보관하기도 했다. 

2년간 함께 옥살이하다가 처형된 장호익은 세 번째 칼날이 내리칠 때까지 만세를 불렀다는 기록도 있다. 


위생은 고사하고 식사도 열악한 한성감옥 죄수들이 병마에 줄줄이 쓰러지자, 이승만은 밤을 새워 환자들을 돌보면서 시신을 거두었다.
미국 선교사 에비슨 의사에게 도움을 청하여 달려왔지만 무슨 까닭인지 당국에선 감옥 출입을 금지시켰다. 감옥 당국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고열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물도 주지 않았으며 간수들은 가망없는 환자들을 문밖에 내놓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발로 툭툭 차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콜레라의 맹위로 시체가 쌓이는 한성감옥, 삶과 죽음이 뒤엉킨 생지옥에서 이승만은 헌신적으로 고군분투 환자들에게 정성을 쏟았다. 마지막 길을 떠나는 동료죄수들에게 그는 ‘구원’을 전하는 사제와 같은 존재였으며 고통에 울부짖는 환자들은 “이승만” 이름을 부르며 몸부림치다가 눈을 감았다.



<한성감옥의 상황>


원칙적으로 한 방에 15명을 수용하도록 설계된 감방 안에서 죄수 1명당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은 0.23평이었다. 감방 내의 위생 상태와 형정 질서는 이루 형언할 수 없이 열악하였다.

김형섭은 기록하기를 당시의 감옥이 초만원이고 불결했고, 벌레가 득실거리는 생지옥이라고 묘사했는데,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당시는 정부가 형을 선고받은 죄수들은 말 할 것도 없고, 일반 국민들의 복지에 관하여서도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때였다.

미국인 선교사 에디(Sherwood Eddy)는 한성감옥 내 죄수들의 생활 실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한 바 있다.


그들의 감옥이란 이루 형언할 수가 없다. 자백을 받아 내거나 남을 연루시키기 위해 자주 고문을 가하고 죄수들을 축사에 가둔 소떼처럼 이리저리 몰아 부친다. 죄수들은 위생상태가 형편없고 해충이 우글거리는 흙바닥 위에서 숨 막히게 답답한 분위기를 참아가며 잠시도 방을 비우지 못한 채 생활한다. 정치범들은 흉악범, 무뢰한들과 어울려 있다. 답답한 감방 안에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재빨리 칼을 쓰고 준비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 겹쳐 앉지 않는 한 제대로 앉을 수 조차 없다. 그들은 간수들과 동료 잡범들에 의해 잔인하게 취급 받는다. 구역질나고 때로는 부패한 음식이지만 약한 자의 몫을 강한 자가 빼앗아 먹는다. 정치범들이 겪는 고문은 죽음의 고통이다. 어떤 김씨는 고문을 받다가 다리가 부러졌다.



이승만은 자신의 자서전 ‘청년 이승만 자서전’에서 감옥에서의 생활을 다음과 같이 회고하고 있다.


7개월 동안 나는 10kg쯤 무게가 나가는 나무로 만든 목걸이(칼;수판)를 목에 달고 두 손은 수갑에 채우고 발은 형틀에 끼워져 있었다. 그런 나에게 다른 죄수들은 몰래 감옥으로 들여온 조간신문에서 내가 사형되었다는 보도를 눈물을 흘리면서 읽어 준 일이 몇 번 있었고 그럴 때마다 나의 선친은 나의 죽은 몸을 매장하겠다고 찾으러 오시곤 하셨다. 사형 선고를 받은 사형수가 나와 같은 형틀에 얽매여 있었다.”


“....옥중에 괴질(콜레라)이 먼저 들어와 사오일동안에 육십여명을 목전에서 쓸어내일 새, 심할 때는 하루 열일곱 목숨이 내 앞에서 쓰러져 죽는 자와 호흡을 상통하며 그 수족과 몸을 만져 곧 시신과 함께 섞여 지냈으되 홀로 무사히 넘기고....”(리승만 ‘옥중전도’ 1903년 [신학월보] 5월호)





[출처] 인보길의 역사올레길 ©시장경제신문 www.meconomynews.com


 

댓글목록

기환님의 댓글

기환 작성일

한성감옥 죄수죄명은?

사랑님의 댓글

사랑 작성일

정말로 하나님이 이 민족을 사랑하셔서 예비하셔고 살리신 분이네요

도리님의 댓글

도리 작성일

하나님이 이 세상을 사랑하심같이 대한민국을 이승만이라는 아들을 통해 살리셨도다 감사 그리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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